서평단활동

[서평] 3모둠의 용의자들

fancier 2022. 4.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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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것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 얼굴을 마주대고 서로 대화하는 것.

두 번째 얼굴을 마주하지는 않지만 음성으로 실시간 대화하는 것.

세 번째 핸드폰이나 컴퓨터 시스템 통한 문자 소통.

 

세 번째 방법은 편리하고 시간과 장소 제한이 없는 반면, 대화 내용이 너무나 쉽게 공유되고 보관되기에 항상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의 주인공 새별 중학교 1학년 최은율이 만난 최악의 상황.

단짝인 현서가 전학을 가고 헛헛한 마음만 가득한데, 새고방(새별 고민 방)이라는 익명의 대화방에서 나의 실명이 거론되며 나와 같은 반이 되기 싫다는 채팅이 뜬다, 전교 채팅방으로! 그리고 사라져버린 인물.

 

무시를 선택할 것인가...

진실을 직시할 것인가...

 

고민하는 은율이에게 이 익명의 대화방 관리자인 홍쌤은 이렇게 말한다.

 

"진실을 발견한다는 게 항상 상쾌한 일만은 아니야. 진실이 아프고 슬플 때도 있거든. 어이없을 만큼 단순하고 간단해서 허탈할 수도 있고."
-본문 35p

 

사실이긴 하지만 애매하다.

그래서 그런지 은율이는 직시를 선택한다.

 

친언니의 공부 꿀팁인 "표그리기"기법으로 용의자들을 하나씩 추려나가며 진실을 직시하기 위한 한시적인 탐정으로 나선다.

 

중요한 단서가 되는 용의자들과의 대화가 예사롭지 않았다.

첫 번째 용의자였던 아이돌 찐팬 김진아.

 

"나도 예전엔 내가 싫어서 맨날 기분이 나빳거든. 누가 나한테 조금만 뭐라 그러면 얼른 그 얘기를 마음에 챙겨 담았어. 날 싫어해도 되는 이유 하나 득템, 이런식으로. 근데 용후 좋아하면서부터 나아졌어. 좋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러는 나 자신까지 좋아지는 거 같아."
-본문 65p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은율의 엄마 말씀도.

 

"엄마는 일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해?"
"모든 것은 세상 속에 있고 나는 세상 속에 있다, 이게 내 신조야."
-본문 145p

 

용의자들과의 얽히고 섨킨 여러가지 사건들 끝에 범인은 밝히는 과정 속에서주인공 은율의 마음이 성장되어 가는 것이 보인다.

 

☆ 나와 3모둠의 용의자들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기도 했고 남과 비교 당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우리만은 아니겠지. 1학년 2반에, 새별중에 자목련동에, 온 세상에 많고도 많을 거다. 왜 우리는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면서도 똑같은 이유로 누군가를 멀리하기도 하는 걸까. 그건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비교와 자가학을 부추기기 때문인 것 같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서로서로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면 좋겠다. 마지막 일지, 끝.
-본문 159p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많아. 음, 알고 있던 사름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뜻이야. '새롭다'란 '익숙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본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어. 익숙한 그림자를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하듯이 말이야.
-본문 178p

 

현서야 네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됐어. 나부터 먼저 나랑 친구가 되어 줘야 한다는 걸 말이야. 누가 뭐래도 난 날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잖아. 떠어 낼 방법 없이 딱 붙어 지내는 사이고. 언제나 내가 미치도록 좋지는 않겠지만 난 나랑 되도록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그래야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본문 181p

 

요즘 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하다는 핑계로 읽기 시작한 책은 나의 사춘기 시절의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기억들을 소환하고 말았다.

 

감정이 요동치고,

떡볶이에 환장하고,

낙엽이 굴러도 울고,

낙엽이 굴러도 웃었다.

 

그런 시절에 친구들과의 관계는 또 얼마나 민감한가...

나도 주인공 은율이만큼이나 감정이 널뛰는 날을 보냈던 것 같다.

 

보통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잘 묘사되어 있는 이 소설은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범인은 누구인가에서 왜 그랬을까?로 호기심이과 의문이 확대된다.

 

주인공 은율이가 어떤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을까?

알아낸 진실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읽는 동안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인 은율이의 팬이 되어버렸다.

도망가지 않고 용감하게 진실을 직시하기로 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에서 제공되는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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