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활동

[서평]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fancier 2022. 1. 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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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를 몰래 엿보는 기분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뿔싸,,,,

판도라의 상자를 개봉한 것처럼

온갖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감정들을

어떻게 잡아내어 써내려갔을까?

잠깐 밀려드는 쓸데없는 걱정을 뒤로하고

작가의 행적을 놓칠새라 열심히 뒤를 밞아서

감정의 미행을 하고 있다.

 

순간을 스치는 오만가지 감정들...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작가의 일상에 항상 동행을 하는 기분이다.

 

묘한 구석에서

감정의 교집합이나, 같이 하게되는 엉뚱한 상상들,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분야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역시 묘한 재미가 있다.

 

시 스터디 더 이상 나가고 싶지 않다.

최근에 Y하고 같이 <은하해방전선>을 다시 봤는데

거기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나 왠지 이 연애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 같아."

-본문 중-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런 경우는 나에게도 가끔씩 찾아온다.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라고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나도 같이 침체기를 맞으며 책을 읽어갔다.

금세 동화되어 버리는 감정들은

역시 기쁨보다는 슬픔이고,

밝음보다는 어둠쪽인가...

 

읽어갈수록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이 있듯,

"소설보다 더 분주하고 재미진 현실이 여기 있군."

하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작가분들은 꿈마저 드라마틱하다 싶어 가벼운 웃음이 스쳤다.

 

홍대 스코피, 빌리프 커피, 교보문고 핫트랙스, 대학로, 

맛양값 대학로점, 스타벅스, 옥인동 한옥, 백경대, 안성중대캠퍼스,

우정집, 베스킨라빈스, 第6식당, 탐앤탐스, 맥도날드, 홍대 킨코스,

망원시장, 이디야, 망원동 우체국, 돈가스가게, 분식집, 고깃집,

이삭토스트, 악어, 노래방, 피자집, 서강분식, 명동, 안암, 서브웨이,

중국식당, 오리로스 식당, 수영장, 쌍문동, 홈플러스 합정점, 염리동 을밀대,

화이트 365 코인빨래방,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카페 홈즈, 망원역,

올라카페, 경희궁쪽 미용실, 지리산, 군산, 부산, 상암꿈누리스퀘어, ....

 

작가의 일기에 등장하는 많은 지명들...

잠시 아니 장기 체류로 서울에 살다온 기분.

 

공항, 상하이 호텔, 남경동로, 헤리티지 스트리트, 외백도교, 신세계다이마루,

남경동로 지하철역, 신천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그라노 카페, 상해노가,

예원, 상하이 대도서관, 롱샤가게, ...

 

작가의 여행기에 스치는 지도의 명칭들은

왠지모를 스파이 영화를 연상 시키는 구석이 있어서

나혼자 상상의 영화 한편을 찍고 말았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늘 제자리에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일기에서 여행기로 넘어가고, 월기를 읽기 시작할때는

무엇인가 찬찬히 정리된 기분의 글이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살짝 들떠있던 나도 정리가 되어 갔다.

( 배경에 등장하는 코로나와 급성요통 탓일수도...)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동료이자 먼 이웃으로

만에 하나라도 감히 작가님을 만나게 된다면,

(말은 못걸겠지만) 먼발치에서 혼자 이상하리만치

살갑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다. ^^;;;;

 

왜냐하면 그렇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으니까.

 

자신만의 비밀스럽고 자유로운 삶의 기록을 

엿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작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도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다.

작가님의 서명이 있었다! ^_______^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에서 제공되는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659460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YES24

“이래서 일기를 써야 하는 거지”소설가 박서련의 일기이자 다소 뒤늦은 자립기,세상 유일한 ‘내 편’이 되어줄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기록들2018년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2021년 제12회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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